생후 12개월, 즉 '돌'을 기점으로 아기는 단순한 성장 단계를 넘어 ‘발달 폭발기’에 진입합니다. 이 시기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부모는 말 못 하는 아이의 행동을 해석하며 양육 방향을 조율하게 됩니다. 돌 이후는 아이가 걷고 말하고 고집을 부리고 감정을 드러내는 시기로, 본격적인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돌 이후부터 약 24개월까지, 아기가 경험하는 신체, 인지, 언어, 정서, 사회성, 수면, 식사 등 각 영역의 변화와 함께,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1. 신체 발달 변화
월령별 특징
- 12~15개월: 보통 1~3개월 사이 걷기 시작. 손을 잡고 걷던 아기가 스스로 몇 걸음을 떼며 주변 탐색을 즐깁니다.
- 16~18개월: 걷는 것이 능숙해지며 달리기 시작. 작은 장애물을 넘고, 몸 전체를 이용한 놀이를 좋아합니다.
- 19~24개월: 계단 오르기, 점프, 물건 끌기, 밀기 등 더 복잡한 신체 움직임에 도전합니다.
소근육 발달
- 블록을 3~6개까지 쌓고, 공을 던지거나 바구니에 넣는 정확성이 높아집니다.
- 숟가락을 스스로 사용하려 하고, 그림 그리기 흉내, 컵을 두 손으로 잡고 마시기 등을 시도합니다.
✅ 부모가 해야 할 일: 실내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손가락을 쓰는 놀이(점토, 퍼즐 등)를 제공하며 넘어져도 격려하고 기다려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2. 인지 발달 변화
주요 인지 능력 변화
- 도구 사용: 손 외에 다른 사물을 이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동. (예: 막대기로 장난감 끌기)
- 문제 해결: 문 열기, 뚜껑 열기, 상자 안 물건 꺼내기 등 순차적 행동이 가능해짐
- 흉내 및 상징 놀이: 인형에게 밥 먹이는 척, 물건을 전화기처럼 사용
놀이를 통한 사고력 향상
- 원인-결과 놀이: 버튼을 누르면 소리 나는 장난감 등
- 분류와 짝짓기: 동물 장난감끼리 모으기, 색깔 맞추기
- 기억력 발달: 숨긴 물건 찾기, 지난 경험 기억하기 시작
✅ 부모가 해야 할 일: 일상 속에서 문제 해결 기회를 제공하고, 반복 상황과 질문을 통해 사고력과 예측력을 길러주세요.
3. 언어 발달 변화
언어 폭발기 (18~24개월)
- 12~15개월: 5~10개 단어 사용
- 16~18개월: 단어 수 증가 (20~50개)
- 18~24개월: 두 단어 조합 시작 (“엄마 줘”), 단어 수 100~300개
이해 언어 발달
- 간단한 지시(“이거 가져와”)에 반응함
- “안돼”에 대한 이해와 행동 조절 가능
✅ 부모가 해야 할 일: 책 읽기, 말 걸기, 아이 말 확장하기(“물!” → “물 마시고 싶구나?”) 등 일상 대화가 중요합니다.
4. 정서 및 사회성 변화
주요 변화
- 애착 행동 증가: 부모에게 매달리고, 낯선 사람을 경계함
- 감정 표현 다양화: 좋아요, 싫어요, 무서워요, 슬퍼요 등 표현
- 분리불안 재출현: 엄마와 떨어질 때 울고 불안해함
- 자기중심 사고: 타인의 입장보다 자신의 욕구 우선
고집과 감정폭발
- “내가 할래!”, “싫어!”, “안 돼!” 등 강한 자아 표현 시작
- 짜증, 울음, 바닥에 드러눕기 등 감정 폭발 행동 잦음
✅ 부모가 해야 할 일: 감정을 이름 붙여주고, 감정 수용과 동시에 한계를 설정하세요. 작은 선택권을 통해 자율성도 충족시켜야 합니다.
5. 수면 및 식습관 변화
수면 패턴
- 낮잠 1~2회, 밤잠 10~12시간
- 루틴이 없으면 수면 저하, 야간 각성 가능성 증가
식습관 변화
- 식욕 감소기 진입 (18~24개월): 체중 증가 속도 둔화로 식욕 줄어듦
- 편식, 입에 물고 삼키지 않기, 식사 중 탈출 등의 행동 흔함
✅ 부모가 해야 할 일: 수면 루틴(예: 책 읽기, 조용한 음악)을 형성하고, 식사는 강요보다 다양한 노출과 긍정적인 분위기 유지가 핵심입니다.
돌 이후 아기의 변화 요약표
영역 | 주요 특징 | 부모 역할 |
---|---|---|
신체 | 걷기 → 달리기, 소근육 향상 | 안전한 탐색, 손 조작 놀이 지원 |
인지 | 문제 해결, 기억력, 도구 사용 | 탐색 유도, 반복 놀이, 질문 |
언어 | 단어 폭발기, 문장 시작 | 책 읽기, 말 걸기, 확장 반응 |
정서/사회성 | 분리불안, 고집, 흉내놀이 | 감정 수용, 한계 제시, 선택권 제공 |
수면/식사 | 루틴 형성, 식욕 기복 | 일관성 유지, 긍정적 환경 제공 |
돌 이후 아이는 더 이상 '수동적 존재'가 아닌, 스스로 움직이고, 표현하고, 선택하려는 작은 독립자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감정 조절이 미숙하고, 아직 언어가 완벽하지 않기에 많은 인내와 지지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부모가 할 일은 아이를 통제하거나 완벽히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성과 안전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세계는 지금 확장되고 있으며, 부모는 그 세계를 신뢰와 따뜻함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도전이지만, 돌 이후의 이 시기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가장 깊이 연결되는 귀중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