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자폐증상은 빠르면 생후 6개월부터 관찰될 수 있지만, 많은 부모들이 일반적인 발달 지연이나 성격 차이로 착각하곤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수록 아동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명확한 구별 기준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비언어적 행동, 눈 맞춤, 소리에 대한 반응 등 구체적인 관찰 포인트를 통해 자폐증상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비언어적 행동으로 보는 자폐 신호
비언어적 표현은 아기가 자신의 감정이나 요구를 전달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입니다. 자폐 아동의 경우 이러한 비언어적 행동이 전형적인 발달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아기는 기분이 좋으면 웃거나, 관심 있는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그러나 자폐 경향이 있는 아기들은 이러한 상호작용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을 수 있습니다. 또한, 포옹을 거부하거나 부모의 손길에 무반응한 채로 있는 경우도 비언어적 소통의 결핍을 나타냅니다. 아기가 손을 뻗어 안아달라고 하지 않거나, 낯선 환경에서도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경우도 관찰 포인트입니다. 이런 행동들은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닌,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증상의 한 특징일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생후 6~12개월 사이에 눈에 띄게 발달하는데, 이 시기에 주변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관계 맺기를 하지 않으려는 아기들은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육아 경험이 많은 보호자라 하더라도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비언어적 신호를 간과할 수 있으므로, 유심한 관찰이 필수입니다.
눈 맞춤 행동을 통한 자폐 여부 구별
눈 맞춤은 아기와 보호자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소통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아기들은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사회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자폐 성향을 가진 아기들은 눈 맞춤을 피하거나 일정 시간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기를 안고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며 눈을 마주치려 할 때, 대부분의 아기들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맞춥니다. 반면 자폐 증상이 의심되는 아기는 이러한 자극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은 6개월 전후부터 조금씩 나타날 수 있으며, 12개월이 지나도록 지속될 경우 정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자폐 아기들은 시선의 추적 능력에도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기는 ‘공동 주의’ 행동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누군가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자폐의 징후로 해석됩니다. 눈 맞춤을 통한 상호작용은 단순한 시각적 행동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므로, 부모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리에 대한 반응 차이로 파악하는 자폐 특성
소리에 대한 반응도 자폐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은 소리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부모의 목소리나 장난감 소리, 음악에 흥미를 보입니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에 속하는 아기들은 이러한 청각 자극에 무관심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특징 중 하나는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이 없거나 늦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은 이를 단순히 ‘귀가 먼 건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이어가지만, 청력에는 문제가 없는데도 부모의 말소리나 호출에 지속적으로 무반응하다면 자폐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소리에 과도한 공포를 느끼거나 불쾌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도 자폐 아동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편, 자폐 경향의 아기들은 반복적인 소리에 몰두하거나, 특정한 리듬이나 톤에만 반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청각 처리 과정에서의 특이성 때문이며, 일반적인 발달과는 다소 다른 양상입니다. 소리에 대한 반응 차이는 단지 듣는 문제를 넘어, 사회적 반응성 및 감각 통합 능력과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 검진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기의 자폐증상은 비언어적 행동, 눈맞춤, 소리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이들 각각은 부모가 일상에서 비교적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행동 특성이며, 자폐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느껴진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기개입은 아기의 삶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아기의 행동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