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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질투 없이 둘째 키우는 법 (심리학, 형제관계, 부모역할)

by july-kwon 2025. 9. 9.

첫째 질투 없이 둘째 키우는 법

 

첫째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둘째를 맞이하게 되면 부모의 기쁨만큼이나 큰 고민 중 하나는 첫째의 질투와 심리 변화입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첫째의 감정은 이후 형제관계뿐 아니라 전반적인 정서 발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첫째 아이의 질투를 예방하고 완화하며, 둘째를 건강하게 함께 키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봅니다.

심리학적 접근: 첫째의 마음 이해하기

첫째 아이가 처음 동생을 맞이하는 순간은 기대보다는 혼란과 불안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애착의 위기’라고도 불리며, 부모의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반응을 ‘질투 반응’ 혹은 ‘애정 경쟁’으로 설명하며, 이는 아이가 감정적으로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때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첫째는 종종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불안정해지고, 이를 떼쓰기, 퇴행 행동(기저귀 다시 차기, 말 더듬기 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가 “왜 그래?”보다는 “이해해”라는 접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둘째에게만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을 보일 경우, 첫째는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으므로 의도적으로라도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런 시간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동생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형제관계 형성의 핵심: 역할과 책임의 균형

형제관계는 아이의 사회성, 협업 능력, 감정 표현 방식 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관계가 건강하게 형성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개입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첫째에게 너무 많은 ‘형/누나 역할’을 부여하면 부담을 느끼고 오히려 동생에 대한 반감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첫째가 둘째를 돌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생 좀 봐줘”보다는 “같이 놀아주면 엄마가 고마울 것 같아”처럼 긍정적인 언어로 역할을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첫째는 ‘책임’이 아닌 ‘협력’의 개념으로 받아들여 더욱 긍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형제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부모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조건 첫째를 나무라거나 둘째를 감싸는 태도는 형제 사이에 서열 감각을 고착시키고, 정서적 거리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 갈등이 생긴 상황을 함께 돌아보며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모의 역할: 관심 분배와 정서적 지원

다자녀 육아에서 부모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관심의 공평한 분배입니다. 실제로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이 차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간단한 예로, 둘째를 재우고 난 뒤 첫째와의 독서 시간, 산책 시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첫째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은 그 자체로 정서적 보상을 느끼게 하며, 동생과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반대로 첫째가 부정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감정적 대응보다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처럼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부모가 서로 협력하여 역할을 분담하고, 어느 한쪽이 특정 아이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첫째와 주말 나들이를 하거나, 엄마가 둘째를 전담하는 식의 역할 분리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부모는 단순히 두 아이를 ‘같이’ 키우는 것을 넘어, 각각의 아이에게 ‘개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질투 없는 형제 육아의 핵심입니다.

첫째 아이의 질투는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부모의 정서적 민감도와 대응 방식에 따라 그 강도와 지속 기간이 달라집니다. 심리학적 이해와 함께 실질적인 관심 분배, 균형 있는 역할 설정을 통해 형제 관계를 건강하게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첫째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함께 성장하는 형제육아를 실천해보세요.